[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대다수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위원들이 개식용 문제에 대해서 무관심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농어촌방송이 20대 국회 하반기 농해수위 위원 19명 중 11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3명의 의원 만이 명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명의 의원은 보류, 의견 없음 등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

여당 소속의 국회의원 중에서 반대입장을 표명한 농해수위 위원은 1명이었고 야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은 2명이었다. 또 3명 모두 초선 의원이었다. 재선 의원 중에서는 명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시한 의원은 단 한명도 없었다.

개식용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대부분 세계적인 추세라는 이유로 개식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A의원은 “개식용은 동물학대이다”며 “개 식용 반대는 세계적 추세이디 때문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B의원은 “추세가 개를 먹지 않는 쪽으로 흘러 가기에 식용반대쪽으로 선택했다”고 의견을 표했다.

반면 의견을 표시하지 않은 의원들도 나름의 이유를 말했다. 보류를 선언한 C의원은 “국민들간의 의견통합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D의원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사표시를 했다. 그 외에도 단순히 ‘의견없음’이나 ‘보류’라고만 답한 의원들도 있었다.

이같은 농해수위 위원들의 반응은 대다수의 국민들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이개호 후보자는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본인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현실적으로 글로벌스탠다드가 개를 먹지 않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농해수위 소속은 아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국회의원과 바른미래당의 이상돈 국회의원 등이 개에 대한 도살을 금지라는 법률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4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개식용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혜선 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 이사장은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개식용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려해서 정책을 생각할 의무가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반려동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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