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주차된 수출용 차량 모습. [뉴스1]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주차된 수출용 차량 모습.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 규모는 줄겠지만,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 수출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내수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171만 대, 수출은 1.9% 증가한 275만 대로 추정됐다.

생산은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41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수출액 기준 최고 실적을 거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내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174만대, 수출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27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러한 수출 성과는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으로, 특히 올해 1∼10월 전체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66.3%, 대미 전기차 수출은 77.0% 급증했다.

완성차 수출액도 북미,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의 꾸준한 수요와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2% 상승한 약 6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연간 자동차 수출액 690억 달러는 역대 최대 수치다. 기존 연간 최대 수출액은 지난해 541억 달러였다.

생산도 내수 증가와 지속적 수출 회복세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41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 400만대 돌파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9102만대 수준으로, 미국(11.0%↑)은 물론 서유럽(11.5%↑)과 일본(11.4%↑),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21.3%↑) 등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또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업체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10월 기준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7.7%로 3위를 유지 중이다. 1위는 일본 도요타, 2위는 독일 폭스바겐으로 나타났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은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 확대에도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약 690억 달러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 프랑스 등이 취하는 자국 생산 우대 정책에 대한 피해 최소화 등 수출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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