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자연방한의원 조성훈 원장. 
 평택 자연방한의원 조성훈 원장. 

춘분이 지나 해가 길어지면서 달리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무더워지기 전 선선한 봄바람과 함께 달리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하지만 달리다 발목에 무리가 가면 여러모로 난처해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절뚝거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하던 운동을 못 하게 되는 것도 낭패입니다. 운동을 못 하게 되면 당장 뱃살이 걱정입니다. 

발목은 다섯 개의 발등뼈와 두 개의 정강이뼈 사이에 있는 돌덩이처럼 생긴 여러 개의 뼈로 이루어진 복잡한 관절입니다. 걷기라는 중요한 운동의 최전선에 있을 뿐만 아니라, 달리기할 때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은 생각보다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끗하는 것과 같은 손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잘 버텨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발목의 손상은 흔히 ‘발목을 삐었다’라고 표현되는 염좌가 대부분입니다. 충격의 정도에 따라 발목 인대 주위가 부어오르는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인대 손상을 넘어 복숭아뼈 혹은 발등뼈의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는 인대의 염증으로 인해 조직액이 손상 부위에 차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목은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 다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오히려 발목 관절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요즘과 같이 활동하기 좋은 봄 날씨에는 부상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운동을 하다 발목을 다치는 것은 외부의 충격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피로가 누적돼 손상되는 경우도 있고, 과거에 다친 부위의 손상이 만성화돼 반복적으로 다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과한 운동량으로 발목의 손상이 만성화 · 습관화되는 경우가 많아 더 큰 문제입니다. 비만, 성인병 등 예방은 물론 현대에 점점 더 중요시되는 외모 관리를 위해서라도 운동은 필수인데, 약한 발목은 운동의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은 하이힐과 같이 발목에 무리가 가는 신발을 신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발목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다친 발목마저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목 질환에 대한 진단은 보통 방사선 검사를 통해 뼈에 손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초음파 영상 검사를 통해 인대의 손상을 관찰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인대 손상이 진행돼 자기도 모르게 습관성 염좌를 달고 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치료는 진단에 따라 손상된 인대에 약물을 주입하여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염증이 발생한 부위에서 염증 유발 물질을 빠르게 없애고, 인대 강화 효과가 있는 약물을 주입하면 습관성 염좌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치료 기간은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개월에서 2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 기간 중에 휴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한두 달 유산소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뱃살 찌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겠지만, 그래도 평생 약한 발목을 달고 사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발목 건강을 챙기는 것이 평생 건강의 밑바탕입니다. 

*이 칼럼은 평택 자연방한의원 조성훈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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