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임리아 기자]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궁중문화축전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시작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25 궁중문화축전'은 지난 25일 개막제를 시작으로,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9일간 서울 5대 고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에서 열린다.
앞서 개막제는 지난 25일 '꽃이다!'를 주제로 국립국악원, 서울시무용단,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통예술과 미디어가 어우러진 복합 공연으로 진행됐다.
또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소리꾼 김준수의 특별 무대가 시작을 알렸다.
올해 궁중문화축전은 '전통을 일상처럼 즐기는 축제'를 지향해 예약 없이 현장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먼저 경복궁에서는 '시간여행, 세종'으로 내‧외국인 관람객을 맞이한다. '시간여행, 세종'은 세종대왕의 업적을 주제로 한 참여형 행사로, 관람객은 궁궐 수습생인 '궁중새내기'가 되어 병과(餠菓), 공예, 무용, 회화 등 네 가지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경복궁 곳곳에서 펼쳐지는 '궁중 일상재현' 연극과 야간 자유 관람 '한밤의 시간여행'도 함께 운영된다. '시간여행, 세종'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진행되며,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해 '시간여행 세종'이 궁궐 공간을 배경으로 한 재현 중심의 공연이었다면 올해는 각 권역별로 세종의 다양한 업적과 철학을 직접 체험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정은 전시 감독은 "무엇보다도 관객이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장면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창덕궁에서는 '아침 궁을 깨우다'로 고요한 아침 창덕궁의 특별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아침 궁을 깨우다'에서는 창덕궁을 산책하며, 창덕궁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회차도 마련돼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이 진행을 맡는다. 오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5일간 하루 2회(오전 7시 30분, 8시), 총 10회 운영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덕수궁 중명전에서는 '황제의 식탁'을 처음 선보인다. '황제의 식탁'은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 국빈 연회' 체험이다. 대한제국 황실의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미식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며, 식사 및 다과를 즐기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해당 행사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하루 2회(오후 1시, 오후 6시 30분) 운영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창경궁에서는 '고궁만정(古宮萬情)' 공예 전시를 만나 볼 수 있다. '고궁만정'은 명정전, 함인정, 영춘헌, 집복헌 등 창경궁의 주요 전각을 활용한 전시로, 국가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 공예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창경궁을 거닐며 자연과 건축, 그리고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며 "배우 유지태의 음성으로 듣는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전시의 총체적인 정취와 감각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9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 관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국가유산진흥원은 어린이 직업체험 '어린이 궁중문화축전', 독립유공자 초청 행사 '봄날의 경회루'와 함께 '궁중놀이방', '궁중문화축전 길놀이'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우리 국민과 외국인 관람객 모두에게 풍성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