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색달해수욕장. [사진=제주관광협회]
중문색달해수욕장. [사진=제주관광협회]

[한국농어촌방송=임리아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도 내 주요 해수욕장과 하천, 계곡 등이 피서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서귀포 중문색달해수욕장을 비롯해 협재, 삼양, 강정천 등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름철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역별 특색 있는 자연환경과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 중문색달 해수욕장

먼저 중문색달해수욕장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길이 약 560m, 폭 50m이며 모래는 흑색·백색·적색·회색을 띠고 있다. 활처럼 굽은 백사장과 ‘진모살’로 불리는 모래가 특히 볼만하다. 네 가지 색을 띤 모래와 제주도 특유의 검은 돌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야자수의 이국적인 모습으로 중문관광단지에서 시작해 천제연폭포와 대포주상절리와 이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다. 본래는 진모살이라고 불렸는데 긴 모래 해변이라는 뜻이다. 이곳의 모래는 해가 비추는 방향에 따라 모래 해변의 색깔이 달라 보인다.

다른 해수욕장보다 파도가 잦고, 높은 편이라 서퍼들에게 인기가 많고, 국내의 가장 큰 규모의 국제 서핑 대회가 개최가 매년 6월에 개최된다. 

특히 1999년 환경운동연합이 실시한 ‘수질환경성’조사 결과 전국 44개 해수욕장 가운데 최고의 청정 해수욕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천제연폭포로 가는 길 쪽 계단으로 내려오면 나오는 중문색달해수욕장에는 해녀상을 통해 제주도 해녀의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모래밭 오른쪽에 있는 벼랑바위에 약 15m의 천연 해식동굴이 하나 있고, 그 뒤로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 간조 때가 되면 동편 어귀 쪽에 물이 감도는 현상이 나타나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살이 조금 거친 편이어서 어린이들은 유의해야 하지만, 그 때문에 윈드서핑의 적지로 꼽히기도 한다.

삼양해수욕장. [사진=제주관광협회]
삼양해수욕장. [사진=제주관광협회]

■ 삼양 해수욕장

삼양해수욕장은 제주도의 다른 해수욕장보다 상대적으로 관광객들에게 덜 알려진 곳이어서 소박하며, 물이 깨끗하다. 

특히 패사(貝砂)가 아닌 화산암편과 규산염광물이 많은 세립질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반짝이는 검은 모래는 태양열에 뜨거워졌을 때 그 안에 몸을 파묻고 찜질을 하면, 관절염 및 신경통이 누그러지는 효과가 있다고 해 매년 여름이면 검은 모래 안에 몸을 파묻고 찜질을 하는 풍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제주에서는 이를 '모살뜸(모래뜸)'이라고 부른다. 여름에는 검은 모래를 테마로 해변 축제가 열린다.

협재해수욕장. [사진=제주관광협회]
협재해수욕장. [사진=제주관광협회]

■ 협재 해수욕장

제주도 서쪽에 가볼 만한 해수욕장을 꼽으라 하면 단연 1,2위로 꼽아 추천하는 곳이 협재해수욕장이다. 제주시 한림읍에 자리하며, 제주올레 14코스의 일부다. 금능해수욕장과 이웃하고 있는 쌍둥이해수욕장이기도 하다. 

투명한 물에 에메랄드빛 물감을 서서히 풀어놓은 듯한 바다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썰물 때면 조개껍질이 많이 섞인 은모래빛 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진다.

협재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해 수심이 얕고, 소나무 숲도 있어서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의 휴가지로 좋다. 주위에는 다양한 카페와 맛집, 숙소들이 있고, 주변 관광지로는 한림공원, 금능해수욕장, 금능석물원, 월령선인장자생지 등이 있다.

바다 앞에는 어린 왕자 속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 그림 모양의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와 바다 위로 떨어지는 석양은 이곳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장관이다. 여름에는 야간 개장도 하니 야자나무 아래에서 제주도 푸른 밤을 만끽할 수 있다.

강정천유원지. [사진=제주관광협회]
강정천유원지. [사진=제주관광협회]

■ 강정천 유원지

옛날부터 물이 많아 마을 이름이 물강(江) 물정(汀)인 서귀포시 최남단 마을로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강정마을이 있다. 

이 마을 동쪽에 위치한 강정천은 한라산의 천연 암반수가 사시사철 흘러내려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명소로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하여 찾아오는 피서객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은어가 서식하고 있고,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새가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다. 강정천은 평소 건천을 이루는 제주의 일반 하천과는 달리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며, 서귀포 식수의 70%를 공급하는 생명의 젖줄이기도 하다.

■ 악근천

악근천은 제주도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과 법환동 일대를 흐르는 하천이다. 한라산 남쪽에서 발원해 강정동과 법환동 일대를 흘러 강정천 동쪽의 해안으로 유입한다. 

유로 연장은 12.14㎞이고 유역 면적은 22.96㎢이다. 악근천은 큰 내인 강정천에 비해 작지만, 큰 내에 버금간다 하여 ‘버금가는’ 또는 ‘다음’을 뜻하는 ‘아끈’을 붙여 ‘아끈내’라 불렸는데, 이를 악근천으로 표기한 것이다. 소가내천(小加內川)으로도 불린다. 

악근천은 인근의 강정천만큼 수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흘러 1급수 어종인 은어와 천연기념물인 원앙새가 서식하고 있다. 청정 하천으로 경관적·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는 화산암 바위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악근천은 상류에서 하류까지 맑고 차가운 물이 흘러 옛날에는 여름철 백중이나 처서에 피서를 즐겼던 장소이고, 현재도 여름에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곳이다. 상류에 비가 오면 장관을 이루는 엉또폭포가 있어 최근 명승지로 각광받고 있다.

■ 하원수로길 계곡

하원 수로길은 하원 마을에 논을 만들어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기는 전국적으로 6.25전쟁을 겪은 후 빈곤에 허덕이던 시절이였고, 더욱이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이어서, 논이라곤 한 마지기도 없던 마을에 영실물과 언물을 하원저수지로 보내려고 수로길을 조성했다.

그 후 주변 도로들이 개설 되기전까지는 한라산 등반코스로도 많이 이용했던 길이었다. 이 수로길에는 영실 존자암과 볼래오름, 숯가마터, 수행굴, 무오항일항쟁 발상지 법정사, 화전마을터전 등 역사, 문화와 관련된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조상들의 숨결과 삶의 추억이 깃든 생태문화 탐방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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