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김도하 기자] 올해 출하하는 제주지역 노지 감귤 가격 안정을 위해 비상품 감귤 6만 t이 가공용으로 수매됩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산 극조생 감귤부터 규격 외 감귤(비상품) 처리를 기존 자가농장 격리 중심에서 가공용 수매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습니다.
비상품 감귤 처리 방법 중 가공용 수매와 자가농장 격리, 2가지가 있지만 가공용 수매만 하겠다는 겁니다.
가공용 수매는 비상품을 주스용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으로, 최근 3년 동향을 보면 해마다 적게는 6만5000여t, 많게는 7만7000t 가량을 처리했습니다. 수매가격은 ㎏당 180원으로 가공업체가 120원, 제주도가 60원을 각각 부담합니다.
자가농장 격리는 과원에서 직접 산지폐기하는 방식으로, 연평균 3만6000t 내외가 처리됐습니다. 이 역시 1㎏당 180원이 지원됐습니다.
도는 올해 감귤 과원에서 비상품을 직접 폐기하는 자가농장 격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버려지는 감귤’이라는 이미지와 관광지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 등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상품 처리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 등 제주지역 가공업체는 올해산 노지감귤 45만 7천 t 중 비상품 감귤 6만 t을 오는 14일부터 주스 등 가공용으로 수매합니다.
올해 업체별 수매 계획은 제주도개발공사 2만5천t, 일해 1만6천t, 롯데칠성 1만t, 중소업체 1만t입니다.
도는 올해산 감귤 생산 예상량이 예년보다 적은 45만7000t으로, 이 중 7만1000t이 비상품으로 추산돼 자가농장 격리가 없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비상품 감귤의 자율격리(자가농장 격리)에 참여한 농가의 경우 FTA기금 지원 사업 등에서 최대 10점의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한인수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 4년여 동안 추진한 자가농장 격리가 가공용 수매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일부 농가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