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시장 지역 국회의원 없다는 발언 증영하듯 지역위원회에 국비지원 사업 보고

[한국농어촌방송/호남총국=위종선 기자] 순천시가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위원장 서갑원)에 국비지원 사업을 보고해 허석 시장이 지난해 지방선거 예비후보 당시 순천에 국회의원이 사실상 없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증명한 꼴이 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회와 순천시가 정책협의회를 가졌다.(제공=순천시청)

전국에 있는 모든 지자체는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우선 해당 지역 국회의원에게 도움을 적극 요청하고 관련된 중앙부처나 기획재정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사업을 설명해 국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순천시는 마치 지역 국회의원을 무시하듯 지난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의정부 소재 있는 신한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는 서갑원 지역위원장과 당 소속 도·시의원, 순천시 간부공무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 주요현안에 대한 협의와 2020년도 국비 건의사업을 보고했다.

특히 국립 자원봉사연수원 건립 유치를 위한 기본·실시 설계비 15억 원, 호남권 직업체험센터(잡월드) 운영비 20억 원, 마그네슘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 순천 국립민속박물관 건립, 율촌1산단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등 10건에 대한 국비건의 사업을 보고했다.

또 스카이큐브 포스코 협약해지와 손해배상 청구, 전라남도 동구권 통합청사 건립,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개최 등 지역현안 4건도 보고했다.

이에 대해 순천지역위원회 관계자는 “발재자가 순천시며 관계부서에서 도와 달라는 취지로 읍면동협의회까지 초대해 국비지원 사업을 보고한 것이다”며 “보도자료는 시에서 작성해 보낸 것이다”고 답변했다.

반면 순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당 지역위원회에 국비지원 사업 보고는 하지 않았지만 국비확보를 하기 위해서는 전남도를 거쳐야 하기에 보고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특히 그는 “보도자료 낸 적이 없다며 의원들이 보내지 않았을까”라며 “정치적으로 입장이 골란 할 수 있으니 확대 해석 하면 안 된다”고 불평을 표했다.

익명을 요하는 한 정관계 인사는 “민주당 지역위원회에 국비지원 사업을 보고 한다는게 이해가 되지도 않고 현역 국회의원을 무시하는 처사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위원장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인 것 같다”고 꼬집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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