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 이끌던 고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장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등 역임한 아동복지·인권 분야 전문가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뉴스1]
이양희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오두환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리자 윤리위를 이끈 이양희 위원장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오후 6시50분경 붉은색 치마정장에 핑크색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관 228호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결연한 표정으로 미리 써둔 입장문을 꺼내, 회의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향해 천천히 읽어내려갔습니다.

이 위원장은 "요즘 너무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윤핵관에 의해 기획된 징계이다, 마녀사냥식 징계이다, 윤리위를 해체할 권한이 당대표에게 있다 등 이러한 발언들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면서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수사기관의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를 징계해선 안 된다"는 이 대표 측 주장을 일축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우리 윤리위원들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사회적 통념과 기준에 근거하여 사안을 합리적으로 심의하고 판단할 것"이라며 "함께 우리와 똑같은 방향으로 현 사항을 모두 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윤리위는 이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회의에는 김민호·김윤정·박기성·박진호·양윤선·유상범·장영희 윤리위원까지 총 8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2일 3차 회의와 마찬가지로, 하윤희 위원만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이 위원장은 1970년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이끌었던 고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장녀입니다. 2007~2011년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 2014~2020년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등을 역임한 아동복지·인권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이 위원장은 2011년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 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2020년 당을 이끌 당시 이 위원장을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했고, 이 대표도 지난해 10월 이 위원장에게 윤리위를 맡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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