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오두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으면서 여권이 '당권경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전망입니다.

7일 오후 7시부터 열린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는 자정을 넘겨 끝났습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2시45분쯤 징계 심의를 마치고 나와 "이준석 당원에 대하여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은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받았습니다. 윤리위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4종류입니다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이 대표는 윤리위 재심 청구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원권 정지로 사실상 대표직 수행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2011년 '박근혜 키즈'로 시작해 11년 만에 '30대 당 대표'까지 온 이 대표의 정치 행보에도 제동이 걸린 셈입니다.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에 따라 여당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대행체제 하에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리위 징계 효력은 의결 즉시 발생하고, 권한대행 체제 역시 징계를 의결한 시점부터 곧장 시작됩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상일 경우 60일 이내에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합니다. 다만 이 경우 새로 뽑힌 대표의 임기가 2023년 6월까지라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당헌·당규를 개정해 조기 전당대회에서 2년 임기 당 대표를 뽑거나, 비대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이 대표의 빈 자리를 노리는 당권주자로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꼽힙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뉴스1]

 

직전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 의원은 최근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미래'를 시작했습니다. 첫 모임에 전체 여당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40여 명이 참석하자 당권주자의 세(勢) 과시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인지도 면에서 유리한 안 의원은 최근 친윤(친윤석열)계와 접점을 넓히고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오는 12일 열리는 당정 연계 토론회 등을 통해 당내 입지를 더욱 다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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